[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주택 수요자들의 절반은 올해 하반기에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제에도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올해 하반기에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보름간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전망은 17%포인트(p) 늘었고, 하락 응답은 12%p 줄면서 13%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하락 전망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표=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21fd6ca8096e25.jpg)
매매 가격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부동산R114는 "상반기 새 정부가 들어서고 서울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수요층의 주택 매수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59%)’도 주요 원인으로 선택했다. 기준금리가 2024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차례 인하되면서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어 △정부의 주요 규제 개선 전망(9.77%)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9.55%)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9.13%) 순으로 답변 비중이 높았다.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34.15%)’를 이유로 선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새 정부의 6.27대책 발표와 스트레스DSR 3단계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은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25.20%) △대출 금리 부담 영향(7.3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7.32%) 등이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도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7.66%, 하락 응답이 10.82%로 상승 비중이 많았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50.36%로 하락 응답(6.14%)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전세 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458명 중 31.66%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정부의 6.27대책 발표로 과거보다 크게 강화된 대출규제로 인해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인다는 의미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18.78%)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8.56%) △월세가격 오름세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12.45%)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2.01%)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3.0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정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과 갭투자 제한조치 등이 이뤄져 전세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형성된 분위기다. 이외에도 하락 요인으로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19.23%)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5.38%) △과거 전세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12.50%)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 강화 영향(11.54%) 등이 꼽혔다.
부동산R114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의 월세화가 동반돼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8.4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55%)’가 꼽혔다.
부동산R114는 "장기간 1순위 꼽히던 기준금리와 관련된 이슈들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면서 대외 경제여건과 대출, 세금 등의 부동산 규제 환경 이슈들이 선두로 부상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대출과 세금에서의 정책 기조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67%) △새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13.84%)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11.76%)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9.37%) △물가상승(인플레이션)(6.76%)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4.37%) 등이 꼽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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