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12조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소식에 식품·외식업계의 표정이 모처럼 밝아졌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다소나마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특히 가공식품 등 필수소비재와 가맹점 중심 외식 프랜차이즈가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2e9d3224d948b.jpg)
7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첫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오는 21일부터 지급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15만∼4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엔 국민 90%를 대상으로 2차 소비쿠폰 1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1·2차 소비쿠폰을 포함하면 국민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앞서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소비쿠폰 예산 규모는 12조1709억원(95%)에 달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편의점, 식당, 의원, 학원 등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운영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프랜차이즈 직영점, 유흥·사행업종 등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지역 경제 회복을 모색하겠다고 시행 취지를 밝혔다.
식품·외식업계는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쿠폰이 식품과 외식 등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에도 소매판매액 지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바 있다. 재난지원금이 가장 많이 쓰인 소비처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마트·식료품점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수혜 대상이 될 전망이지만, 직영점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가맹점 비율이 높은 브랜드만 웃게 된다. 스타벅스 등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브랜드는 모든 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없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도 간접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소비쿠폰은 원칙적으로 배달앱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앱에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 아닌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활용한 대면 결제 시에는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면 결제도 배달앱을 거치기에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소비진작과 경기부양으로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계층 중심의 직접적인 가처분소득 증가는 음식료 제품 및 외식의 즉시적 소비 성향에 따라 유의미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추경은 국민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대를 통한 소비 진작 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수 진작을 위한 대규모 추경 집행으로 유통 업종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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