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른바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모씨가 지난 대선 정국시 해외로 나가 귀국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부 대기업간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이 부분 수사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향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e5a6a082879f6.jpg)
김 여사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 문홍주 특검보는 9일 "코바나컨텐츠 관련 협찬 수사대상자들이 렌트카 업체 설립 후, 이 업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한 의혹을 내사 중 김씨가 올해 4월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가족 등도 주소지를 이전했다고 한다. 특검은 현재 베트남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김 여사와 김씨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일했으며,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2013년 렌트카 업체 '비마이카'(이후 IMS)를 설립한 뒤 도이치모터스로부터 BMW 수십대를 싸게 빌려 사업에 활용하면서 그만큼의 이익을 얻고, IMS 투자금 명목으로 대기업과 금융회사들로부터 총 184억여원을 지원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들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IMS는 자본금 대비 부채 및 누적손실이 수백억대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별 지원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들,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 자금은 2023년 6월 투자회사 오아시스에쿼티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IMS에 투자됐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자신의 차명법인 소유주식을 매입하는데 쓴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7일 IMS와 자금 지원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문 특검보는 "그러나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김 여사의 대통령 지위를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 수사 중 인지된 범죄행위에 대하 특검은 수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대상에 해당한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법원의 영장 발부 전까지는 임의제출 등 강제수사가 아닌 방식을 이용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문 특검보는 아울러 "사건 관련자, 관련 회사들의 핸드폰 교체, 관련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 우려되고 있다"면서 "증거인멸 행위 발견될 경우 특검은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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