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게임업계 최초 파업 사례로 기록된 네오플의 노사 분쟁이 내달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급(GI)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던파 20주년'을 앞둔 네오플과 모회사 넥슨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포스터 [사진=넥슨]](https://image.inews24.com/v1/d5977c71307c04.jpg)
1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이하 네오플노조)는 지난 11일 넥슨 판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오플과 모회사 넥슨의 성실한 노사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네오플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의 전면파업으로 게임업계 최초 파업 사례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교섭이 진전되지 않자 월·화·수 전면파업, 목·금 조직별 파업을 내달 8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혀 투쟁 강도를 높였다.
네오플 노사 분쟁의 핵심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GI 지급 수준에 대한 입장차다.
노조는 지난해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로 사측이 역대 최고 매출액 1조 3783억원을 달성했으나, GI는 기존 3분의 2 규모로만 지급됐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393억원을 수익분배금(PS)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포스터 [사진=넥슨]](https://image.inews24.com/v1/d0151d13d5b486.jpg)
반면 사측은 던파 모바일의 경우 지난 2022년 국내 출시 기준으로 이미 2년간의 GI가 지급됐으며, 중국 출시 성과는 별도 기준(프로젝트 이익의 20%)을 적용해 내년 6월까지 인센티브(스팟 보너스) 형태로 순차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GI 지급 기준인 '출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전체 직원이 아닌 일부만 적용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파업 참여율이 90%에 달해 네오플과 던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파업 장기화는 모회사 넥슨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던파의 성장세 둔화로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절반 수준인 2246억~3099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네오플과 넥슨이 준비하는 '던파 20주년' 콘텐츠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넥슨코리아는 내달 9일 던파 관련 IP(지식재산권) 행사인 'DNF 유니버스'를 개최할 예정이나, 파업의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수 있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해 DNF 유니버스가 변경될 계획은 없다"며 "20주년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네오플노조는 현재 사측이 파업으로 인한 급여 삭감을 일방 통보하거나, 조합원들과 개별 접촉해 회사 입장을 전달하는 등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네오플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불법행위는 발생하지 않아 교섭을 우선할 계획"이라며 "다만 향후 불법행위로 인한 사측의 피해가 발생하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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