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SK텔레콤 가입자 1만600여 명이 KT,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인 4일 이탈자 4659명보다 증가했다. 고객감사 패키지 등 역대급 보상안을 내걸었음에도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했다.
![올해 4월28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 유심을 교체하러 온 SK텔레콤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26e561946de62.jpg)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 1만660명이 KT, LG유플러스로 5일 번호이동했다. KT로 5083명이, LG유플러스 5577명이 각각 번호를 옮겼다. 이는 지난 6월16일 1만3404명(KT 5941명·LG유플러스 7463명)이 이탈한 이후 최대 이동량이다.
앞서 지난 4일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 안심 패키지'와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정보보호 혁신안', SK텔레콤 가입자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 감사 패키지의 경우 8월 통신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인기 브랜드 할인율을 50% 이상으로 상향한 T 멤버십 릴레이 할인 제공 등을 내걸었지만 이탈 행렬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SK텔레콤은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가입자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가입자와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1만660명이 이탈한 5일이 주말인 토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가입자 순감세는 위약금 면제 기한인 14일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로 인한 가입자들의 이동량은 평일인 이날(7일)부터 이번주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만일 번호이동이 몰리는 경우 유심대란과 같이 고객 줄 세우기가 재현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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