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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中 공급과잉·美 관세폭탄 이중고 심화


캐나다·베트남 철강 보호무역 가세도 위협요소
"갈 곳 잃은 중국산 국내로 더 유입될 가능성"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의 관세 인상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또 캐나다와 베트남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무역장벽을 높인 것도 위협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8조526억원, 영업이익 64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도 매출 5조8487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1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계의 실적 저하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 수출액은 156억 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특히 25% 관세가 본격 적용된 5월과 6월 수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또 미국에 이어 각국이 철강 보호무역주의에 동참하면서 갈 곳 잃은 중국산 저가 철강이 한국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16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철강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고 관세율 쿼터도 전년 수입량 기준 100%에서 50%로 절반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도 지난주 중국산 열연코일에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산강철에는 27.83%의 관세를 매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 중 열연 등은 한국에 기존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캐나다나 베트남 등의 조치 때문에 중국산이 당장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수출할 수 있는 나라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한국만 장벽이 없으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장 한두 달 안에 수입량이 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철강 공장.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이다. 후판에 대해서는 최대 38.02%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4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4개월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열연강판의 경우 3월부터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같은 경우에는 조사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품목별로 진행이 조금 빨리 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조사 중인 것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인도와의 협력을 통해 철강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산업부가 인도와 진행한 철강 관련 협력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한국의 철강 수출에서 굉장히 비중이 높은 나라"라며 "최근 인도에서 BIS 인증 등 수입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고 있어서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애로사항이 조금 완화된다면 철강업계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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