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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혁신 외면' 제1야당, '與 독주' 반사이익도 못 얻어[여의뷰]


與 '김민석 인준·추경' 연속 단독 처리에도
국힘 지지율, 여당에 '더블스코어' 차 열세
'도로 친윤' 새 지도부에 '독주 견제론' 안 먹혀
'安혁신위' 띄웠지만 전권 부여 없인 기대 난망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3년여 만에 야당으로 돌아온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한달 간 대여 비판·견제에 시동을 걸며 존재감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 사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새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독주' 프레임을 통한 반사이익을 노리는 눈치지만, 내부 쇄신을 외면하고 총구만 밖으로 돌리며 여론마저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은 지난 3일과 4일 각각 김 총리 인준안과 추경안을 속전속결로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김 총리의 재산 형성 과정 불분명, 추경안 내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증액 등을 끝까지 문제삼았지만, 여당은 정부 출범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단독 처리를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모두 불참하면서 반발 수위를 높였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5일 이 대통령의 추경안 국무회의 의결 직후 논평을 내고 "추경안 처리와 총리 인준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만 보더라도 민주당이 말하는 '협치'가 얼마나 공허한 구호인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남은 건 '답정너 정치', 협치라 부르기 민망한 일방통행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거대 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소수 야당이 끌려다니는 '비대칭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론은 오히려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여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22%로 격차는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여당의 쟁점안 단독 처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주보다 격차가 4%p 더 벌어진 것이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진행, 응답률 12.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5%를 기록하는 등, 정권 초 높은 대통령 지지세가 굳건한 것도 양당 지지율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의 여론전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당이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대선 패배 이후 재창당 수준의 '대혁신'을 요구받던 국민의힘은 TK(대구·경북) 출신 구주류 송언석 원내대표의 선출을 기점으로 혁신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철회와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 규명 등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혁신안'은 그의 임기 종료와 함께 흐지부지됐다.

비대위원장으로 본인을 '셀프 지명'한 송 원내대표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비대위원 등 당내 요직에도 정점식·김정재·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 등 구주류 출신을 대거 채웠다.

대여투쟁 방식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당내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김 총리 청문회 파행 이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인준안 통과 직전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실내' 현장 농성을 벌였다. 이를 두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소꿉놀이'라고 직격하는 등 '투쟁을 할 거면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당내에서도 지속됐다.

여기에 당이 추경안과 김 총리 인준안 표결 모두 불참하면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남기지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구주류로 분류되는 신동욱 의원도 지난 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김 총리 인준안 표결에) 들어가자고 개인적으로 주장했다"며 "(표결에 들어가는 게) 우리의 저항이 표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송 원내대표가 쇄신파 등의 이탈표로 '원팀 기조'가 깨질 것을 우려해 일방적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주 공식 출범할 '안철수 혁신위원회'가 수렁에 빠진 당의 사실상 마지막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대선을 지휘한 한 당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지난 주말 안 의원을 만났다"며 "(안 의원이) 당의 체질을 바꾸는데 노력을 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 송언석 지도부를 겨냥해 "영남 의원들이 똘똘 뭉쳐 본인 안위에만 신경쓰는 당의 모습에 국민들이 공감할 리가 없다"며 "7월부터 김건희·내란 특검 등 당을 겨눈 사정 정국이 본격 개시되는데, (지도부가) 안철수 혁신위에 상당한 권한을 주지 않으면 여론전에서 당이 향후 힘을 쓰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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