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9c5254eb768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안철수 의원이 7일 내정 닷새 만에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전격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인적 청산' 실행 가능 여부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 구주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대 출마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안 합의 전에 (혁신위에서) 인적 쇄신안에 대해 최소한 두 분에 대한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겠는지 타진했는데, 주말동안 (비대위와) 의견을 나누며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고, 제가 혁신위를 한다고 해도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 당에 더 큰 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 인적 쇄신 대상을 묻는 말에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 복수 인사들에 따르면 안 의원이 대선 후보 교체 논란 이전까지 당을 지휘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자진 탈당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고,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구주류 친윤(친윤석열)계 현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안 의원이 재차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대위는 안 의원의 사퇴 발표 이전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는데, 안 의원과 송 비대위원장은 인선안 중 이재성 부원장, 호준석 대변인 임명 문제를 놓고도 끝까지 갈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두 자리에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과 박은식 전 비대위원을 낙점했지만,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현 지도부가 이에 대해 거부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안 의원으로부터 혁신위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러나)비대위가 안철수 혁신위에서 첫목회(국민의힘 3040 원외 당협위원장 주축 모임) 소속인 저와 박은식 위원장을 콕 집어서 빼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가 저희만 쏙 뺀 의도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첫목회가 당을 향해 개혁과 쇄신을 촉구하는 등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쌍권' 탈당 요구를 거절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안 의원의 사퇴 직후 같은 취지의 질문엔 "모든 안건은 혁신위에서 논의해 결정을 내려주면 비대위가 최대한 거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당내 혼란 책임 소재를 두고 국민의힘은 또다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로 나뉘었다.
구주류로 분류되는 김대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장직 수락 5일 만에 사퇴 선언과 당대표 출마로 이어지는 '벼락치기 정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스스로 수술실 문을 나서며 '칼을 내려놓겠다'는 결정을 국민은 혁신의 결단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한 TK(대구·경북) 중진 의원도 "안 의원의 메시지가 정제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당 고위 인사는 통화에서 "인적쇄신은 혁신의 기본 아니냐"며 "이번 일은 현 송언석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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