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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내 품에서 죽어갔어요"⋯물 위에서 5시간 동안 父 놓지 못한 아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트리뷴 발리(Tribun Bali)는 이번 사고 당시 50대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 빠졌다가 홀로 생존한 20대 청년 에카 토니안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HealthyPlace]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HealthyPlace]

보도에 따르면, 생존자 30명 중 한 명인 토니안사는 사고 당일에도 평소처럼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발리로 시멘트를 운반하던 트럭 운전사인 아버지 에카 사스트리오(51)의 조수로 동행했다.

여객선이 갑작스럽게 침몰 조짐을 보이자 토니안사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구명조끼를 찾아 나섰고, 객실 옆에서 다행히 2개를 발견해 바다에 빠지기 전 착용할 수 있었다.

이내 선체가 급격히 기울며 엔진이 꺼졌고, 여객선은 순식간에 침몰했다. 철제 난간을 붙잡고 있던 부자는 물에 잠기자 난간을 놓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HealthyPlace]
발리로 가는 여객선이 침몰돼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South China Morning Post]

토니안사는 "물 위에서 수많은 승객들이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구조대는 좀처럼 도착하지 않았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던 부자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구명조끼에 의지해 물에 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체력은 급속도로 소진됐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 눈앞에서 숨을 거뒀고, 토니안사는 아버지의 시신을 한 손으로 붙잡은 채 무려 5시간 동안 바다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긴 사투 끝에 마침내 인근을 지나던 어부들이 토니안사를 발견했고, 숨진 아버지와 함께 그를 어선으로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HealthyPlace]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 대원들이 3일 새벽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케타팡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탑승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11시 20분께 동자바주 바뉴왕이군 케타팡 항구를 출발해 발리섬 길리마눅 항으로 향하던 KMP 투누 프라타마 자야호가 출항 30분도 채 되지 않아 침몰하며 발생했다.

당시 배에는 승객 53명과 선원 12명, 트럭 14대를 포함한 차량 22대가 실려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30명이 구조되고, 시신 6구가 수습됐으며, 2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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