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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13년만에 최저 매출⋯송출수수료율은 '역대 최고'


지난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73.3%⋯정부 조절 목소리 커져
현행 수수료 가이드라인 두고 홈쇼핑-방송 업계 간 해석 달라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1000원을 벌면 733원을 내야 합니다."

TV홈쇼핑협회이 집계한 홈쇼핑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사진=TV홈쇼핑협회]
TV홈쇼핑협회이 집계한 홈쇼핑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사진=TV홈쇼핑협회]

TV홈쇼핑 업체가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위성,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 이야기다. 홈쇼핑 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서로 덜 주고 더 받으려는 갈등이 심화하면서 정부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르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산업현황을 보면 TV홈쇼핑 7개 사업자(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 전체 거래액은 19조4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을 보면 5조5724억원으로 0.3% 소폭 늘었지만, 방송매출액은 2조6428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방송매출액의 경우 2012년(3조286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영업이익도 2022년 대비 20% 수준 줄었다.

실적은 악화했지만,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3%로 나타났다. △2019년 49.3% △2020년 54.2% △2021년 60% △2022년 65.7% △2023년 71%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TV홈쇼핑 업계는 TV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모바일 강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한 홈쇼핑의 모바일 앱을 구동하는 모습.[사진=CJ온스타일]

홈쇼핑 업체들은 송출수수료와 TV방송 매출액이 반비례함에 따라 자릿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블루오션'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시장의 성장세에 송출수수료 부담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홈쇼핑에서 받는 수수료로 메꾸고 있는 만큼 쉽게 물러설 수 없어서다. 오히려 송출수수료 기준에 홈쇼핑의 모바일·인터넷 등 매출은 빠져있다며, 이를 반영하면 송출수수료는 30%대까지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살길을 찾기 위해 모바일 사업을 키우는 등 '탈 TV' 전략에 힘쓰고 있다.

홈쇼핑과 유료방송 업계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2018년 송출수수료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2019년과 2023년에 걸쳐 이를 개정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수수료 산정 요소인 홈쇼핑 상품 판매총액과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두고 두 업계가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모바일 매출액을 어디까지 포함해야 하는지, 가입자 수와 중복 가입자를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지 등이다.

지난해 한 케이블TV에서 CJ온스타일 채널 송출이 중단된 모습. [사진=독자 제공]

정부는 지난해 6월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갔지만, 1년 넘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수수료 협상은 사업자 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과 얽힌 사업자들의 재원 구조가 악화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당장 정부의 중재로 협상에서 접점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방송 산업 구조 자체를 개혁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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