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요 위스키 업체 노동조합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 탄압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해당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식품산업노련 위스키노동조합연대는 15일 고용노동부 서울노동청 앞 대로에서 '위스키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 중단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대에는 골든블루, 윈저글로벌,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등 주요 위스키 업체 노조들이 동참했다.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146e760ec3788.jpg)
전국식품산업노련 위스키노동조합연대는 이날 고용노동부 서울노동청 앞 대로에서 '위스키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 중단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대에는 골든블루, 윈저글로벌,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등 주요 위스키 업체 노조들이 동참했다.
연대는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위스키 자본은 영업이익률 30%대에 육박할 정도의 흑자기업이다. 하지만 조합원을 교묘하게 또는 무지막지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위스키 3사 노조는 노동의 이름으로 정당하게 투쟁하고 있지만, 자본으로부터 처절하게 탄압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강호 페르노리카 노조 위원장은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대표이사는 곧 출국한다. 노동위원회는 그가 재임하는 기간에 무려 6건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고, 현재 노동부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지난 2021년 장 투불 전임 대표이사도 범법행위로 국가 기관 감사를 받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새벽에 본국으로 떠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기업이 위·탈법 만행을 범하는 것은 이들에게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 노동법 때문이다. 외투자본 대표 재임 기간은 평균 3년으로, 이들은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이 돼도 실효성 없는 노동법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내국인이 역차별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먹튀 방지법'이 반드시 국회에 입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 지부장은 "골든블루 지부는 지난해 2월 23일 쟁의권을 합법적으로 확보하고 사측을 상대로 준법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와해 의도로 지난 5월 9일 부분 직장폐쇄를 강행했다"며 "노조는 이번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회사는 지난해 3명의 조합원을 부당하게 해고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로 모두 인정해 노조가 승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당해고 조합원의 복직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사측은 해고 조합원 3인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남발해 탄압하고 있다. 법기관은 불송치 각하를 3번 판정해 조합원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이 무리하게 고소해 법률 비용만 낭비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조합원들은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했고 위스키 업계 1위 기업으로 골든블루를 성장시키는데 당당하게 일조했다"며 "그럼에도 회사에서 버림받고 쫓겨난 상황이다. 너무나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윈저글로벌 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사측이 실시한 희망퇴직이 경영상 해고가 아니라고 판단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을 규탄하며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3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오판이다. 단체교섭에서 합의서를 도출한 조항이 부정되므로 최고법인 헌법도 부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남부지청이 지난 정권하에서 결정한 행정 해석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위스키 업계를 비롯해 이와 이슈한 내용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한 산업 전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김영훈 후보자께서 다시 한번 이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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