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기업심리지수(CBSI)가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전산업 업황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8포인트(p) 상승해 95.7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95.7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기준값 100)를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한은은 이달부터 기업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을 참고해 CBSI를 공시하기 시작했다.
제조업 CBSI는 업황, 생산, 신규 수주, 제품 재고, 자금 사정 등 다섯 가지 지수로 이뤄진다. 비제조업은 업황,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 네 가지 지수로 구성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를 설명하고 대응하는 데 우수하며, 경제적인 의미가 있는 지수들로 구성했다"며 "100을 기준으로 해 통계를 보는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제조업 CBSI는 97.4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자금 사정(1.3p)과 업황(0.9p)에서 긍정적인 심리가 비교적 많이 반영됐다. 제조업 중 대기업과 수출기업 CBSI는 각각 98.4, 99.0이다. 두 수치 모두 지난 2022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2.5p 상승해 94.3을 기록했다. 채산성(1.0p)과 자금 사정(1.0p)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 팀장은 "전산업이나 제조업 계열은 100을 못 넘기고 있어 아주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상승 흐름은 탔지만, 장기 평균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9p 상승해 94.7을 기록했다.
CBSI는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이 주목받아 기존 업황 BSI의 하향편의(下向偏倚) 문제를 완화한다. 하향 편의는 규모나 크기를 실제보다 작게 추정하는 데서 발생하는 편차를 말한다. 실제로 BSI는 기업들의 비관적인 응답 성향으로 대부분 기준점인 100을 밑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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