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으로 통하는 '클래식 서버'를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 IP(지식재산권)에도 적용한다. 클래식 서버로 기존 이용자층을 결집해 과거 12년 전 원작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16일 오후 8시 엔씨는 '블소 네오(NEO)'를 정식 출시한다. '블소 네오'는 원작 '블소'의 전성기 콘텐츠를 개선된 버전으로 다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의 서버다. 콘텐츠부터 스토리까지 모두 출시 초기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개선된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 출시된 MMORPG '블소'는 침체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 25만명을 기록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디아블로3' 등 쟁쟁한 게임을 제치고 4주 연속 PC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출시된 국내 온라인 게임 중 최고 성적으로, 이를 통해 엔씨는 연간 75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블소 네오'에는 이러한 전성기를 재현하려는 엔씨의 승부수가 담겼다. 엔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4%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올 2분기까지도 전년 대비 75%가 감소한 88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이번 '블소 네오'의 성공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클래식 서버는 원작의 전성기 콘텐츠를 개선된 버전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호평받는 재해석 방식이다. 과거의 콘텐츠를 온라인게임에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에서도 클래식 서버를 공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9년 11월 선보인 '아이온 클래식'은 이용시간 74.85% 급증, 종합 순위 6위 기록 등 성과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아이온'은 2020년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3%나 상승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클래식'도 클래식 성공의 사례다. 첫 출시 이후 스트리밍 시청자 610만명, 접속 대기열 1만명 형성 등 큰 흥행 기록을 남겼으며, 이는 블리자드는 향후 '불타는 성전 클래식',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등을 시장에 연이어 선보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 버전은 과거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 모아 제 2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엔씨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블소'의 클래식 서버를 바탕으로 실적 반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씨가 최근 자사 게임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이용자 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BM) 설계도 진입 장벽을 낮춰줄 전망이다. 엔씨는 '블소 네오'에서 게임 내 재화 '금'의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성장 물품을 구매하고 무공 옵션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엔씨 관계자는 "BM 부분의 경우 기본 경제 시스템이 게임 내 재화인 '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용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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