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국내 OTT 업계가 가입자 확대에서 수익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OTT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3일 유건식 KBS 전 공영미디어연구소장 겸 성균관대 초빙 교수는 김우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세미나에서 "OTT들이 한동안 가입자를 늘리려고 노력을 했는데 지난해부터 수익성 확대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내년도 이와 같을 것”이라며 “요금인상, 광고 확대, 구조조정, M&A 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소장은 OTT간 합종 연횡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미 미국에선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주요 OTT 사업자들이 자체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유통·판매하는 식으로 독자 생존에서 공존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넷플릭스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공급하는 식의 협력 사례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드라마 대신 제작비가 저렴한 예능·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유건식 소장은 "티빙이 드라마 제작을 줄인 뒤 예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유치하며 올해 이용자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다만 유 소장은 K콘텐츠의 인기가 차츰 사그라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글로벌 100위 내에 진입한 K콘텐츠는 2021년 10개, 2022년 15개, 2023년 19개로 늘었지만 올해 9월에는 15개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따라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OTT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창희 디지털 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의 OTT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낡은 규제를 없애고 혁신을 장려하는 진흥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며 "국내 OTT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OTT 진흥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상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는 "미디어·콘텐츠융합발전위 펀드 조성 및 운용을 통해 국내 OTT의 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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