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위대한 지도자"…'李대통령 극찬' 쏟아낸 트럼프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끝낸 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사",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당초 예상보다 긴 정상회담을 가졌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예정된 정상회담 시간은 30분 정도였으나 이를 훌쩍 넘어 1시간 30여분 진행됐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오찬과 함께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묻고, 교역 및 관세 협상에 대한 간단한 점검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자세히 언급했다. 또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던 사이 북한의 핵 위협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에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APEC'에 초청했고, 가능하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권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여러 사람 앞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러 사람 앞에서 여러차례 친밀감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거 암살 위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깊이 공감하면서 양 정상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를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로 돌아가 조지 워싱턴 링컨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직접 이 대통령에게 소개해 주었고,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사진첩에서 봤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습 사진이 실린 책을 선물했다.

또 모든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모자와 골프공, 골프 핀, 와이셔츠, 커프스 핀 등 고르도록 하고 사인과 함께 선물했다. 사인을 해 주기 위해 집무실 책상에 앉은 트럼프는 자신의 기념주화를 꺼내 참모들에게 또 한번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여러 번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강 대변인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를 아쉬워하며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