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비리를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26일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오는 27일자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c0d52ac1921c9.jpg)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 둔 2022년 1~3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약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대가로 같은 해 3월,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과 윤씨의 독대를 주선해 주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도박 사건 수사를 무마하거나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통일교 교인들이 권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집단으로 입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의혹을 윤씨의 진술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 출석 하루 전인 이날도 윤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 사무실과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해 증거물들을 확보했다.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이달 들어 3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당사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당 측이 사활을 걸고 막아서면서 당원 명부는 확보하지 못했다.
권 의원은 "특검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검 출석 사실을 알리고 "특검 측은 일부 언론과 결탁하고 정치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저는 이미 문재인 정부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번 이재명 정부의 표적 숙청 시도 역시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특검수사의 칼날을 피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 특검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권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자 통일교 측이 김기현 후보를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불러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여사와 전씨 모두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오는 29일 김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구속영장에 적시된 김 여사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중 공천개입) △특가법상 알선수재(통일교 청탁 금품수수) 등 3가지다.
다만, 특검팀은 공소장에 적시할 김 여사 혐의를 다시 검토 중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가 모두 공소장에 포함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검토 중이다. 기소 시점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도 김 여사와 함께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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