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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中 수출규제 게르마늄 연간 10톤 생산 예정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 투자…"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방산·우주·반도체 등 필수 첨단 소재 ‘공급망 안정화’ 선도
2026년 착공해 2027년 시운전...2028년부터 상업 가동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이 울산에 있는 온산제련소 내에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공장을 신설키로 하고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중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을 연간 약 10톤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고려아연]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에도 활용된다.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널리 쓰이는 필수 금속이다.

고려아연이 게르마늄 생산을 추진하는 까닭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공급망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3년 8월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시행했고, 2024년 12월부터는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흑연 등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게르마늄 시장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2021년 기준으로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의 68%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또한 게르마늄을 상업 생산하는 국가 가운데 중국을 선도국으로 지칭했다.

핵심광물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는 상황 해결도 시급한 과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전략 광물의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세계 전략광물 76개 중 30개는 특정 국가에서 50% 이상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에 생산이 편중된 광물이 22개로, 중국은 광물 생산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생산 편중도가 높고 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광물을 중심으로 비축 확대, 재생산 지원, 재자원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첨단산업 안보와 직결된 핵심광물의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향후 게르마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록히드마틴 외에 대미 수출 확대도 모색할 계획이다. USG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게르마늄 메탈 대미 수출국 1위는 중국으로 같은 기간 미국 수입량의 51%를 차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자원 주권을 수호하고 국익 증진에 앞장서겠다”며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아래 경제안보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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