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의 근간은 인프라 자립과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스케일과 기업 단위의 데이터·모델 파이프라인이 결합돼야 진정한 '소버린 AI'(국가 자립형 AI)로 나아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종합경제미디어 아이뉴스24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현우 SK텔레콤 AI DC추진본부장, 이진식 LG AI연구원 EXAONE 랩장,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이사가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836beceda104a.jpg)
23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아이포럼 2025’ 세션2 ‘인프라 고도화의 길’에서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 랩장,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국내 AI 인프라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이현우 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 의존은 한계가 있다”며 “AI 시대에는 자국이 직접 켜고 끌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데이터센터(AIDC)를 거점으로 한 SK텔레콤의 확장 전략을 소개하며, “전력 공급 유연성과 산업 수요 밀집도가 결합된 지역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AIDC는 총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로, SK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인프라 전략의 출발점이다.
데이터센터 입지와 관련해선 “학습 인프라는 지방 분산이 가능하지만, 추론 인프라는 수도권 중심이 효율적”이라며 “전력·망·수요의 삼각 균형이 입지 전략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식 랩장은 “AI 모델의 성능은 결국 데이터의 품질에서 결정된다”며 데이터 파운드리 체계의 중요성을 짚었다. LG는 데이터 생성과 검증, 저작권 리스크 점검을 포함한 반자동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뢰 가능한 학습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전문가 검증을 병행하며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엑사원이 추진 중인 ‘에이전트형 AI’는 추론 능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자동화 의사결정이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성을 고려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경제미디어 아이뉴스24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현우 SK텔레콤 AI DC추진본부장, 이진식 LG AI연구원 EXAONE 랩장,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이사가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fc01acf367735.jpg)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고도화의 목표는 소버린 AI 구현으로 수렴한다. AI 데이터센터, 자체 모델 구축, 제조AI 확산이 각각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 묶여야 한국형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본부장은 “‘소버린 AI’를 구현하려면 10만 개 이상 GPU 인프라와 초대형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며 “오픈AI 등 미국계 모델과 경쟁하려면 자국이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과 민간 확산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랩장도 “인프라만큼이나 독자적 모델링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고품질 데이터와 도메인별 특화 기술의 내재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AI 인프라는 자립 가능한 전력·네트워크·입지 설계 위에서만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존은 불가피하지만,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책 변화나 서비스 중단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종합경제미디어 아이뉴스24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현우 SK텔레콤 AI DC추진본부장, 이진식 LG AI연구원 EXAONE 랩장,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이사가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ace31987ffb75.jpg)
올해 7회째를 맞은 ‘아이포럼 2025’는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의 기조연설 ‘A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세션1 ‘AI·반도체·로봇의 삼중주’ △세션2 ‘AI 인프라 고도화의 길’ △세션3 ‘AI-로봇과 제조업 혁신’ 순으로 진행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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