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건조 시설을 둘러보고 김동관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카니 총리의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캐나다가 약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을 발주하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이 한화오션의 수주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https://image.inews24.com/v1/0d8dd41dd24237.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다음 주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잠수함 건조 현장과 설계·생산 역량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나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캐나다 정상회담 이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실무진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생산 시설, 기술 역량, 납기 준수 능력 등을 점검하는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
한화오션이 수주를 목표로 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차세대 디젤 추진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건조 비용만 약 28조원에 달하며 향후 30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에 이른다.
한화오션이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https://image.inews24.com/v1/54c908c923da9b.jpg)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 모델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 발사관까지 갖췄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 두 곳을 최종 후보로 놓고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니 총리는 앞서 독일을 방문했을 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킬에 위치한 TKMS 조선소도 방문한 바 있다.
조선·방산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카니 총리가 앞서 독일 조선소를 방문해 TKMS의 역량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한화오션도 방문해 동등한 수준의 검증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양측의 기술력과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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