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박지은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APEC CEO) 서밋 기간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행사 무대에 올랐다.
황 CEO는 한국 e스포츠와 PC방 문화가 엔비디아 성장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하며 “PC 게이밍은 한국의 첫 번째 주요 수출품이었다”고 말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f4dd42ef27cc6.gif)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28a05e6e055e8.jpg)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478fa1d6350ba.jpg)
황 CEO는 “지포스 출시가 없었다면 PC 게이밍도, e스포츠도,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다”며 “한국이 세계 최고의 PC 게이밍 문화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GPU 기술을 확장해 AI 혁명을 이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300Hz 디스플레이를 처음 본 곳도 한국이었다. 말이 안 되는 혁신이 여기서는 현실이 된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를 기반으로 CUDA 생태계를 구축했고, 이후 실시간 레이트레이싱(RTX) 기술과 AI 모델 훈련 능력을 확보했다.
황 CEO는 “지포스 덕분에 AI로 AI를 만드는 길이 열렸다. 여러분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말했다. 청중에게 “여러분 사랑한다”는 특유의 팬 서비스 멘트도 남겼다.
행사 후반 황 CEO는 “친구들이 필요하다”며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언급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묻는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나는 늘 말한다. ‘치킨’.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라며 웃었다. “실리콘밸리 단골도 ‘99 치킨’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은 한국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무대에 함께 올랐다. 황 CEO가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하자 두 사람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이 회장은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지포스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 D램을 써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 그때부터 협력이 시작되고 젠슨과의 인연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사이 업다운(UPDOWN)도 있었지만 오늘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황 CEO를 향해 “최고의 혁신 기업가지만 더 중요한 건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짧게 인사를 마쳤다.
발언 후 두 사람은 포옹했다. 행사장에서는 관객이 스마트폰 주식 앱 화면을 들어 보이며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도 있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0ecfe9f765dc4.jpg)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c5f39d619e46d.jpg)
황 CEO는 1996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받은 응원의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메일이 아닌 편지를 받았는데 평생 동안 한국에서 받은 첫 편지였고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것이었다”며 “그는 자신이 한국에 세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편지에는 모든 한국 시민을 남겨지는 사람 없이 브로드밴드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고, 그 기술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비디오게임이라고 믿는다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젠슨 황의 지원을 받아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황 CEO는 “그것은 바로 이재용 회장의 아버지에게 온 것으로 굉장했다”며 “그게 내가 처음 한국으로 온 계기였고, 그 비전은 실현됐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과거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했고, 지금은 자녀가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좋아한다”며 “앞으로 엔비디아 칩은 자동차·로봇 속으로 들어가며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안에서 게임을 할 시대가 온다. 저희도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삼성·현대차 총수 3인은 이날 한국 게임·e스포츠 생태계를 출발점으로 한 기술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내연기관·모바일·클라우드 시대에 이어 ‘AI·로보틱스·모빌리티’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암시한 자리로 풀이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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