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내 PC·콘솔게임 시장이 30·40대 위주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최근 10·20대 위주로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온라인게임 위주 성장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PC·콘솔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PC(스팀)·콘솔 활성화 기기 수가 지난해보다 89만대(16%) 증가해 10·20대 '핵심 이용자(코어 오디언스)'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Chat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ChatGPT]](https://image.inews24.com/v1/edf7e45f115ea9.jpg)
스팀·엑박·플스 모두 증가…이용자층 다양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스팀·닌텐도스위치(스위치)·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 활성 기기 수는 636만대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달(547만대) 보다 89만대(16%) 증가한 수치며, 대표 PC게임 플랫폼인 스팀(442만대)과 함께 콘솔 기기인 스위치(77만대), 엑스박스(74만대), 플레이스테이션(43만대)에서 각각 10%대 이상 일제히 증가했다.
그간 PC·콘솔 시장은 초기 구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특성상 30·40대 이용자가 중심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팀, 스위치의 경우 전체 이용시간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이른바 '핵심 이용자(코어 오디언스)' 비중이 20대에서 각각 49%, 48.2%로 가장 많아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엑스박스는 10대(30.6%)가 가장 많았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은 30대(44.7%)가 다수를 차지했다.
핵심 이용자층의 성별도 대부분 남성이 70~85% 정도로 다수를 차지했으나, 스위치의 경우 오히려 여성 사용자(59.4%)가 앞서는 모습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는 국내 PC·콘솔 시장이 다양한 핵심 이용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PC(스팀)·콘솔 활성화 기기 수가 지난해보다 89만대(16%) 증가해 10·20대 '핵심 이용자(코어 오디언스)'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Chat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ChatGPT]](https://image.inews24.com/v1/f6ab937a28485f.jpg)
'모바일 중심 성장' 위기론…내년에도 도전 계속
국내 게임업계는 그간 모바일·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게임의 해외 수출액은 모바일게임이 약 52억 59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PC게임은 약 29억 1200달러, 콘솔게임은 약 1억 8500만달러로 낮았다.
다만 유튜브·SNS·OTT 등 모바일게임 대체재의 확산, 중국 게임산업 성장 등의 요인으로 최근 시장에서는 기존 성장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모바일게임은 유튜브·인스타그램·넷플릭스·웹툰 등 경쟁자가 너무 많아졌고,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유저'는 중국 양산형 게임에 익숙해졌다"며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내 PC(스팀)·콘솔 활성화 기기 수가 지난해보다 89만대(16%) 증가해 10·20대 '핵심 이용자(코어 오디언스)'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Chat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ChatGPT]](https://image.inews24.com/v1/acf2cc62a8942c.jpg)
실제로 국내 게임사들은 2023년 'P의 거짓(네오위즈)', 지난해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올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성공 이후 이른바 '트리플A(AAA) 게임'으로 불리는 대형 PC·콘솔 신작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는 최근 한국 전통신화를 배경으로 한 신작 '프로젝트: 탈(TAL)' 트레일러를 공개해 주목받았으며, 넥슨은 상반기 카잔 성공 이후 지난달 30일 출시한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첫날 스팀 동시 접속자수 26만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게임사들의 PC·콘솔 시장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경우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내년 3월 20일(한국시간)로 확정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팅 게임 '신더시티'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오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신더시티의 시연 부스를 마련한다. 넷마블 역시 PC·콘솔·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내년 1월 28일 출시하고 올해 지스타에서 미리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카잔 성공 이후 국내 게임사들도 PC·콘솔 게임 개발에 어느정도 자신이 붙은 것 같다"며 "내년 'GTA6' 등 해외 대작이 변수긴 하나 국내 게임사들의 멀티 플랫폼 대응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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