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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재건축 '변수'⋯"임대 물량 줄여달라"


정비계획안 심의 재공람 기간에 조합원들 의견 제출
사업성에 큰 변수⋯강남구청 "의미있으면 심사할것"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은마아파트 일부 조합원들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재건축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되다. 용적률을 낮추더라도 임대아파트 물량을 줄여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강남구청에 제출하면서다. 재공람 의견에 대한 심사 권한이 강남구청에 있어 구청의 판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일부 조합원들은 강남구청 등에 “정비계획 변경으로 공공임대 및 공공분양 물량이 늘어난 만큼 용적률을 300%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공공임대 세대수를 줄여달라”는 취지의 재공람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마아파트 전경. 2025.09.08 [사진=이효정 기자 ]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련 재공람의견서가 구청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재공람의견서는 주민들이 여러군데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2일까지 접수를 받기 때문에 현재 의견서 접수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지난달 10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재공람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까지 구청 관련 부서와 주민센터를 통해 재공람 의견서를 접수받고 있다.

공람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안을 조합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지난 4월 한 차례 공람 절차를 거쳤으나,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다시 공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공람이 마무리되면 서울시는 정비계획안에 대한 최종 결정 및 고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달 심의 결과에 따르면 공공임대 및 공공분양 등 공공주택 물량이 종전보다 400여가구 늘어난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총 58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331.94%로 상향됐다. 이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제도를 적용한 결과로, 종전 계획보다 655가구를 더 지을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민간 분양은 227가구 늘어나고, 공공주택은 총 413가구(공공임대 233가구, 공공분양 180가구)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단지 내 공공주택은 종전 678가구에서 1104가구로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추정 비례율은 상반기 정비계획안 공람 당시 100.47%에서 이번에는 94.17%로 낮아졌다.

또한 대치동 학원가와 학여울역 인근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며,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설치된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을 지역 공용시설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학원생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이 들어서고,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4만㎥ 규모의 저류조도 설치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이에 일부 주민들은 임대아파트와 기부채납 시설을 줄이고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달라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마아파트는 과거 추가분담금이 늘어나 조합원들의 부담이 당초 예측보다 커진 상태라는 점에서다.

최근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새 아파트 평형별 추후 분양 신청 시 발생하는 추가 분담금을 공지했다.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소유한 조합원이 같은 주택형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1억8000만원을, 전용 96㎡를 분양받으려면 5억6000만원을 내야 한다. 전용 76㎡ 주택 소유자가 전용 143㎡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을 경우 37억4000만원을, 전용 286㎡(115평) 펜트하우스를 받고자 할 경우 97억3000만원을 내야 한다. 이는 3.3㎡당 공사비를 900만원으로 가정했을 경우로 공사비 상승 시 분담금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조합원들이 제출한 재공람 의견이 실제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재공람 기간이 종료되면 강남구청은 접수된 의견서를 취합해 재검토 필요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의견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구청 도시환경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5명 이상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공람심사위원회를 열어 반영 여부를 논의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공람의견이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는 판단이 되면 구청이 공람 심사를 진행한다"며 "이미 공람의견서를 받고 재공람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 공람 심사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1979년 준공된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과거 최고 50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당시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35층 제한 규정에 막혀 사업이 표류했다.

2023년 '35층' 높이 규제가 폐지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다시 추진됐다. 은마아파트는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을 신청했으며, 8개월 만인 지난달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올해 발표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를 은마아파트에 처음 적용하며, 재건축사업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통기획 시즌1으로 정비사업 기간을 평균 5.5년 단축했으며, 시즌2에서는 1년을 추가로 단축해 전체 사업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줄이도록 관련 인·허가 규제를 완화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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