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중소기업들의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1066곳 중 40% 가량이 비어있다.
올해 들어 잔금 마련 등이 어려워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지식산업센터도 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경매에 나온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는 총 1529건이다. 지난해 전체(1229건)보다 24% 늘었다. 2022년에는 315건, 2023년에는 562건 수준이었다.

지식산업센터 분양대금은 통상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 비율로 납부하는 구조로 중도금은 집단대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입주가 시작되면 잔금은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된다.
그런데 금융권에서 지난해까지 분양가의 70%이상 해주던 대출을 올해 들어 40% 이하로 줄이면서 입주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이 자부담으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한꺼번에 큰 목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지식산업센터 잔금대출 중단의 1차 피해자는 수분양자들이다. 입주 때 도래하는 중도금도 갚아야 하는데 연체하면 연체이자 뿐만 아니라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받는 신용불량자로 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잔금을 내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줄줄이 입주를 미루거나 포기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도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호황기였던 2022~2023년에 대거 공급된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잔금대출이 막히면서 입주율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입지와 상품이 우수한 지식산업센터라고 하더라도 잔금대출이 되지 않는 한 입주율을 끌어올리기 난망한 상황이라 신용도·사업성·담보가치에 기반한 선별 대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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