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719ee6b0d53bc.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배치기'로 충돌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회 이후에도 서로를 향해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송 의원은 이날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이 주진우 의원에게 신상발언을 하도록 시간을 준 상태에서, 주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니 바로 민주당 쪽에서 샤우팅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겨우 1분 밖에 되지 않는 신상발언 중에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며 "(정회가 돼 본인도) 회의장을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이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왔고, 그대로 본인도 몸을 부딪히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 제정 이후 국회 회의장 내에서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행위도 금지된 것으로 안다"며 "불행하게도 국회, 그것도 대통령실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했다.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 김 원내대표를 향해 사과도 촉구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와 민주당이)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날 행위가 오늘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을 무산시키려는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소통의 결과라든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의원도 정회 이후 기자들에게 "정회 이후 송 원내대표가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을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세게 말해서, 제가 같은 운영위원의 한 사람으로 국감을 방해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라고 말했더니 (송 원내대표가) 제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며 "그게 다다. 저는 분은 났지만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제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폭력을 먼저 행사한 것은 몸을 던진 송 원내대표"라며 "이런 국민의힘의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제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국감을 하고 싶지 않고,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엄중한 국감에서 비켜가고 싶어서 저렇게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충돌은 오전 운영위 국감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운영위 보임 문제를 놓고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여야 공방이 거듭되는 와중 당사자인 주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도 민주당 운영위원이지 않느냐"고 직격하자 소란이 커지면서 김 원내대표가 11시 3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감사는 35분여 만에 재개됐지만 여야는 해당 문제를 두고 여전히 서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대립하는 상황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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