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에이피알이 내년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인허가를 마치고 3분기께 출시할 계획이다. K뷰티를 넘어 의료기기 시장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단 자신감을 보였다.
6일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3분기 혹은 4분기 에너지 기반 장비(EBD·Energy Based Device)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인허가를 받아야 해서 정확한 프로세스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EBD)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CFO는 "출시하는 제품들은 기존의 (이·미용 의료기기와) 차별화 포인트를 줄 것"이라면서 "확보된 원천기술이 많은 만큼 EBD 시장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미용 의료기기 진출이 본격화되면 성장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뷰티 디바이스 전담 R&D 조직을 2023년 1월에 신설했다. 뷰티 디바이스를 연구하는 팀과 분리된 별도의 의료기기 연구팀이 EBD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미 기술 확보를 위해 특허 출원 진행 등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담 영업조직을 꾸리기 위해 내·외부 인력 충원에도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진출이 본격화되면 성장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3분기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 CFO는 "시장에선 4분기 4000억원 초반의 컨센서스를 예상하는데, 이미 3분기에 39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낸 만큼 최대 4000억원 후반의 매출을 예상한다"면서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도 3분기 기준으로 약 200만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50만대)를 넘어서 올해 연간으로는 최대 300만대에 육박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이 밝은 이유는 EBD 시장 진출과 맞물린 해외시장 공략이다. 그는 "올리브영보다 매출액 규모가 최대 4배에 달하는 미국의 얼타 뷰티에서 이미 70억~80억 상당의 재주문이 있었고, 얼타 뷰티 전체 브랜드 중에서도 5위 안에 들어갈 만큼 순위가 상당히 높다"면서 "올해 성과가 연초 예상보다 좋아 내년엔 공격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반에는 영국·독일·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선도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유럽에 있는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 부담은 제한적이었다. 올해 3분기 에이피알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 관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포인트(p) 내외로, 약 30억원대에 머물렀다. 신 CFO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그 이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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