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광주시민 "거짓참배쇼 거부"…장동혁 "끝까지 최선"


취임 후 첫 광주 방문…지선 앞 '서진정책' 시동
5·18 묘역 방문 첫 일정…극한 반발에 분향도 못 해
국힘, 냉대에도 "매월 한 차례 이상 호남 방문" 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약세 지역인 호남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다. 다만 첫 일정인 5·18 민주묘지 참배부터 '극우선동·내란동조' 등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쫒기듯 발걸음을 옮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저한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나타낸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민주열사묘역 참배·헌화를 위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전날 그의 광주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 지역 81개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장 대표를 향해 '내란 옹호자이자 5·18을 폄훼자'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장 대표가 판사 시절 전두환씨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그의 불출석을 허가하며 재판을 지연시키고, 탄핵 정국에선 국민의힘 내 대표적 반탄(탄핵 반대)파로서 탄핵 기각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던 점을 문제삼았다.

이들이 '방문에 앞서 사죄가 우선'이라고 주장했지만, 장 대표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묘지 입구에 들어서면서, 수십 명의 시민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동선을 가로막았다. 지도부는 차량에서 내린 후 간신히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과했지만, 이후에도 시민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의 거짓참배쇼 거부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탑으로 향하는 길을 겹겹이 에워쌌다.

경찰이 인파를 통제했지만 시민들의 저항 강도는 더욱 거세지며 이는 별 소용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옷이 벗겨졌고, 장 대표는 자켓 단추가 뜯겼다. 가까스로 추모탑에 다다른 지도부는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짧은 묵념만 하고 다시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오는 길에도 시민들의 욕설과 고성은 이어졌고, 이들에게 에워싸인 지도부의 표정도 내내 굳어 있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0여명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참배를 하러 오기 전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어진 북구 종합쇼핑몰 부지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추모탑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에 대해 여러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당 강령에도 그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진정성이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저희들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냉대에도 불구하고 당은 앞으로 월 1회 이상 호남을 찾아 '서진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호남에 진정성이 있다는 건 결국 호남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호남의 민생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는 것일 것"이라며 "앞으로 매달 호남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직접 긴밀히 소통하고,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먼저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의지와는 달리, 지선까지 남은 6개월여 간 호남 민심이 얼마나 국민의힘의 구애에 호응할지는 회의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우세한 시각이다. 당장 중도층에서부터 장 대표가 추석 직후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대동하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부터 극우 표심에 기대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도 윤 전 대통령 면회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뭉쳐 싸우자'고 말한 것은 지금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으로서 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게 5·18 정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무장 병력을 투입시킨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곧 5·18 정신과도 연결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는 또 끝에 '국민의힘이 매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해왔는데, 유독 이번에 반발이 거셌던 이유가 뭐라고 보냐'는 질문에도 "저로선 알 수 없다"고만 했다. '극우와 결별 없는 서진'의 한계를 다시 드러낸 대목이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광주시민 "거짓참배쇼 거부"…장동혁 "끝까지 최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