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중일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0cddb3d467ed7.jpg)
11일 아사히·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밤 X(옛 트위터)에 안보 관련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멋대로 달려든 그 더러운 목은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가 돼 있느냐"는 글을 게시했다.
분노 이모티콘까지 덧붙인 이 글은 곧 삭제됐지만 일본 내에서는 "현직 총리에 대한 노골적 협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기하라 세이지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재외공관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외무성과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해당 게시물의 조속한 삭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전함을 이용해 무력행사를 한다면 일본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존립위기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의 국가가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으로, 이때 일본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이 발언에서 대만 유사(有事·대만에서의 무력 충돌)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52d22e2e4bfca.jpg)
일본 정부의 반발에도 쉐 총영사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일본이 끼어들 일이 아니"라며 관련 글을 이어갔다. 또 인민해방군의 영상을 공유하며 "평화를 지키는 세계 최강의 보루"라고 주장하면서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말은 머리가 나쁜 정치인들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도 국회에서 관련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의 종래 입장에 따른 것으로 철회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다만 특정 상황을 가정해 명확히 언급하는 것은 신중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발언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오히려 일본을 비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관의 개인적 글은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고취하는 잘못된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며 "일본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이를 과장해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해 온 정치적 약속을 위배한 것으로 성질과 영향이 매우 나쁘다. 중국은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고 내정 간섭과 도발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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