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인가 신청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거치면 두 증권사는 공식적으로 IMA 사업자로 지정된다.
IMA 사업자 지정은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2017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는 발행어음을, 8조원 이상 증권사에는 IMA 운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만 운용할 수 있는 고유계좌로,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하고 초과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만기 원금이 보장되며, 발행어음보다 위험은 낮지만 수익률은 더 높게 설계됐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대형 증권사가 조달한 자금이 기업투자와 모험자본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IMA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금 운용 여력도 한층 커진다. 발행어음과 IMA를 합산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200%+1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4000억원 규모 증자를 통해 8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내 첫 번째 IMA 지정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키움증권이 이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를 받으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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