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서 보인 우리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정부는 기업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최소화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내 투자, 특히 지방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미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 1500억달러, 현금 직접 지분 투자 2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약 509조원)에 이르는 대미 투자에 합의한 만큼, 내수 경기가 꺼지지 않도록 국내 기업들도 투자 확대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6 [사진=연합뉴스]](https://static.inews24.com/v1/ab6864345e013c.jpg)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국제 질서 변경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우리가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협상이어서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없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첨병은 기업"이라며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힘 있게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이 있다"며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서 의사 결정을 하겠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마음 써달라"고 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 지방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관세 협상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을 것 같다.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뭐 등수가 바뀌는 건 아니다, 어려운 건 다 똑같이 어렵고, 쉬우면 다 똑같이 쉬운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또 그걸 기회로 만들면 우리한테 또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금융투자가 확대될 상황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 줄 것을 산업부에 주문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어쩌면 더 안전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우리 국내 기업들이 연관돼 사업을 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 훨씬 더 안전성이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업과 노동계의 관계에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경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립적이지 않다"면서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 비용을 줄여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첨단 산업, 첨단 기술 산업 같은 경우는 사실 역량이 문제지 인건비 액수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기업들이) 그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용적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용 유연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용 불안정에 대한 노동자들의 공포를 해결하려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되는데 그 재원을 조달하는 문제, 이런 것들을 터놓고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이르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언젠가는 숨김 없이 그냥 터놓고 한 번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번 한미 관세협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기업과 정부, 대통령실 핵심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허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함께 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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