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잖은 창업 생태계, 올해 54.5점⋯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창업자들이 올해 스타트업(초기 기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54.5점으로 평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에는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스타트업 지원 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설문조사 기관 오픈서베이와 공동 설문조사를 시행해 왔다. 올해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11일간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총 8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54.5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2023년 9%, 2024년 10%에서 올해(2025년) 16%로 증가했으며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2026년) 전망도 전년 대비 24.9%포인트(p) 증가하며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상황 악화 우려에도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시내 오픈서베이 데이터비즈니스 그룹장은 "창업자들이 평가하는 스타트업 전반의 분위기는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라며 "여전히 높은 우려에도 정부 정책 드라이브(주도)와 민간 지원 사업 확대로 긍정 변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물은 질문에 창업자들은 네이버(46.5%, 1+2+3순위 기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카카오(34%), 삼성(2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밴처캐피탈(VC)은 알토스벤처스(28.5%), 한국투자파트너스(23%), 소프트뱅크벤처스(SBVA, 14.5%) 순으로 나타났다. 평판과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54.4%), 투자자나 글로벌 VC 등 네트워크 연결(43.3%), 후속 투자와 공동 투자 연계 지원(39.2%) 등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카카오벤처스(35%),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 26%), 삼성벤처투자(23.5%) 순(1+2+3 순위 기준)이었다. 선호 이유는 평판과 브랜드를 통한 후광 효과(41.2%), 스타트업과 계열사 간 사업 협력 기회 제공(37.3%),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지원(34.6%)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가장 시급한 정부 과제로 응답한 항목은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와 투자 활성화(32.5%), 각종 규제 완화(19.5%),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활성화 지원(10.5%) 순을 기록했다. M&A와 IPO 관련 문항은 지난해 대비 3.7%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스타트업 재직자의 49.5%, 대기업 재직자의 51%, 취업준비생의 47%가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며 모든 그룹에서 전년 대비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기업으로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모든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뤼튼, 퓨리오사,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