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3 [G20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b323434043026.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다. 이상적 지향이 아니라, 한국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며 "다만 우리 정부는 일방적 방식의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신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과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남북 관계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든 소통 채널이 끊겼고, 상호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다시 여는 일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서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포함한 과거 미북 관계의 역사는 앞으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교훈과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대화 재개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은 필요할 경우 건설적 중재자이자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고, 저 자신은 '평화의 촉진자'로서 북미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결코 도달 불가능한 목표라고 보지 않는다"며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확고한 의지와 협력을 보여 준다면,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을 재개하며,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나아가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따라서 대한민국 정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아래에서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동시에 한반도에서 NPT에 따른 의무는 철저히 준수되어야 하며, 한국은 NPT 체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비핵화 공약을 지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 간 확장 억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한국 자체의 이른바 ‘3K 방어 시스템(3축 체계)'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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