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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개편 1호...롯데·HD현대케미칼 대산 NCC 통합


롯대 대산공장 물적 분할 후 신설법인 HD현대케미칼과 합병
NCC 시설 최대 110만톤 규모 감축⋯업계 제시 목표 3분의1
산업부, 사업재편 요건·생산성 등 목표 달성 여부 심사 예정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위기에 놓여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개편 1호 사례가 나왔다. 26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 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통폐합에 합의하면서다.

이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산업부에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도 접수했다. 사전심사는 기업결합을 하려는 회사가 신고 기간 이전에 해당 기업결합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저해하는지 등의 여부에 대해 공정위에 심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양사는 현재 대산 석화단지 내 각각 NCC를 중심으로 하는 석화제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결합 방식은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구조다.

합병 후에는 HD현대케미칼이 존속하고 분할신설법인은 소멸한다. 이후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의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NCC 생산량 규모는 110만톤, HD현대케미칼의 공장은 85만톤으로 이번 합의로 둘 중 한 곳이 셧다운할 경우 최대 110만톤 규모의 NCC 감축이 가능하다.

석화업계는 올해 8월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고 총 270만~370만톤 규모의 NCC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재편안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110만톤의 NCC를 감축할 경우 업계가 제시한 목표량의 약 3분의 1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재편을 통해 양사는 NCC 설비의 합리화 및 일원화된 생산 운영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사는 고부가 및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도 병행하며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다.

해당 계획은 정부 심사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세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사업재편 승인 이후 양사간 추가 협의를 통해 최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재편안 제출에 따라 산업부는 기업활력법에 따라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사업재편 요건 부합, 생산성·재무건전성 등의 목표 달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세제 지원, 상법 특례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사업재편 승인 시 △세제 △연구·개발(R&D) △원가 절감 △규제 완화 등이 담긴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으로 중동·중국의 최신 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가 당초 제시했던 사업재편계획 제출기한(연말)보다 한 달가량 빠른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업재편 적극 참여기업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다른 프로젝트도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며 "사업재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고부가·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도 중요한 만큼 ‘석유화학산업 고부가화 R&D 로드맵’을 통해 사업재편 참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산 산업단지 외에도 여수와 울산에서도 NCC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여수는 LG화학 등이 있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로 국내 에틸렌 총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626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간 사업 재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통해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김 장관은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에서 석유화학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대산이 사업재편의 포문(gate)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재편의 운명(fate)을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난 8월에 산업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기한은 12월말이며이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들이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1호안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급물살을 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기존처럼 각사가 협의해 정해진 기한 안에 재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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