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쿠팡이 유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천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5225b02257873.jpg)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최근 쿠팡 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보안 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유출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한 것으로 전해지단. 다만 메일에는 금전 요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메일 발송자가 실제 개인정보 유출 범행을 저지른 인물과 동일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신 경로와 관련 기록을 추적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내부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부 계정 정보가 외부로 노출된 사실이 처음 확인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정밀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당초 파악된 4500여개 계정을 넘어 총 337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 정보 등이 포함됐으며 결제 수단이나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는 유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서울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인 21일 내사에 착수했으며, 25일 쿠팡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정식 수사 체제로 전환됐다. 경찰은 현재 쿠팡으로부터 서버 접속 기록과 로그 자료 등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28일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쿠팡에서 근무한 중국 국적자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직원이 외국 국적자인 데다 이미 쿠팡에서 퇴사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역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 다수가 피해를 입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행 경위를 규명하고 피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과 공조해 추가 피해 발생을 막고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대응에 나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점검과 시스템 보완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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