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내란, 현재도 진행 중…끝날 때까지 끝내야" [종합]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는 3일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그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내란 청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진압 과정에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란의 진상규명,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듯이 '빛의 혁명'이 미래를 구하고, 우리 후손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정부가 해야 할 엄중한 시대적 책무라고 믿는다"며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그 시작"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 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며 "민주주의의 등불을 밝혀주신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빛의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내란을 '암'에, 내란 청산을 '수술'에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몸속 깊숙이 박힌 치명적인 암을 치료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통째로 파괴하고 법과 질서 위에 군인의 폭력으로 나라를 지배하고자 시도했고 실제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나라의 근본에 관한 이 문제는 철저하게 진상 규명을 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합당한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는 이런 위험을 우리 스스로 또는 후대들에게 겪게 해서는 안 된다"며 "조금 길고, 지치더라도 치료는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번 내란 청산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가담자들을 가혹하게 끝까지 엄벌하자는 취지는 아니다. 깊이 반성하고 재발의 여지가 없다면 용서하고 화합하고 포용해야 한다"면서도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미봉하고 해결된 것 같으면 다음에 또 재발한다. 조금만 더 힘내주시고, 더 도와주시고, 더 견뎌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과거 이 대통령이 '민주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는 지적엔 "내란에 대한 단죄와 과거 청산은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청산은 이미 끝난 일 끝난 일을 뒤집어서, 아주 나쁘게 얘기하면 일종의 파묘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며 "내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고, 진압 과정이다. 이미 지난 일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진압 중이다. 다르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 청산 작업은 "끝날 때까지 끝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엄중하게, 명징하게 정리되고 끝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가 특별검사 추진에 대해선 "국회가 적절히 잘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지금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현재 내란 특검이 끝나더라도 이 상태로 덮고 넘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다만 "수술을 깔끔하게 빨리 잘 끝내야 하는데 수술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지 않을까. 그렇다고 또 안 할 수도 없는 복잡한 생각이 있다"며 "이런 문제까지도 아마 국회가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를 믿고 일단은 기다려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 경험으로 우리 후대들조차 영원히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이날을 '빛의 혁명'이 시작된,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실현된 날"이라며 "기념일로 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정해서 우리 국민들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생활 속에서 이 나라를 회상하고 다짐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에 크나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