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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제친 SK하이닉스...HBM 대결 갈수록 치열


연간 영업이익 47조원…현재 HBM 강자 증명
SK, 미국에 ‘AI 법인' 세우며 다음 국면 준비도
삼성전자, HBM4·투자 계획 등 반격 카드 주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원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지 1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현재 강자가 누구인지 실적으로 증명한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2025년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전체 상장사 1위에 올랐다. [사진=챗GPT]
SK하이닉스가 2025년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전체 상장사 1위에 올랐다. [사진=챗GPT]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로 옮겨간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달 초 공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332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DS)뿐 아니라 스마트폰(MX), 가전(CE) 등 전 사업부 실적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전날 실적 수치를 먼저 공개한 SK하이닉스도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과 소통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발표할 시설투자(CAPEX) 계획을 비롯해 HBM4 고객사 공급 상황, D램과 낸드 가격 흐름, 올해 실적 전망 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신감, 실적 발표부터 ‘선공’

SK하이닉스는 전날 ‘손익구조 15%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간 실적과 4분기 핵심 수치를 하루 먼저 공개했다.

통상 변동 공시 이후 공식 실적발표일에 맞춰 IR 자료와 컨퍼런스콜이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IR 자료까지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분기별 잠정 실적을 사전에 발표하지 않는 기업인 만큼, 이번 공시는 지난해 확정 실적이 처음으로 시장에 확인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요 수치를 먼저 제시하며 시장의 해석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의 2025년도 실적 장표. [사진=SK하이닉스]

HBM이 끌고 D램이 밀었다…달라진 수익 구조

이번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삼성전자(22%)를 크게 앞선다.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더해지며 HBM 외 제품군에서도 실적이 개선됐다.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고, 가격 반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영업이익은 70%, 낸드는 22%에 달했다.

벌써 시작된 HBM4 경쟁…하반기 ‘루빈’이 가른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차세대 경쟁으로 이동했다. 하반기 출시될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6세대)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4를 먼저 공급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SK하이닉스는 IR자료에 “HBM4는 고객 요청 물량 기준으로 이미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HBM3E에 이어 HBM4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다. 다만 진짜 승부처는 내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HBM 시장에서 HBM4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치지만, 내년부터 루빈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경우 공급 물량 경쟁이 메모리 패권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장표. [사진=SK하이닉스]

AI 인프라 파트너로의 확장…다음 싸움을 준비하다

SK하이닉스는 다음 국면을 대비한 구조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낸드 사업을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중심으로 재편하고, 미국에 AI 설루션 회사 ‘AI 컴퍼니(AI Co.)’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메모리 생산은 본사가 맡되, 미국 법인은 AI 데이터센터 고객과 시스템 단위로 협업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업황에 매달리는 단순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 AI 인프라 파트너로 진화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를 넘어섰다는 결과보다,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이날 발표에 따라 양사의 경쟁이 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모리 왕좌를 둘러싼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경쟁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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