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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靑 오찬·본회의 동시 보이콧…정국 급속 냉각[종합]


법사위 사법개혁안 처리 등 반발…전격 회동 불참
張, 오전만 해도 "가겠다"…내부 반발에 급선회한 듯
본회의도 불참…오후 민생법안 처리 불투명
靑 "국회 상황 왜 대통령과 연결하나" 與 "노답"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뒤는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2026.2.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뒤는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2026.2.12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청와대에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오찬회동에 이어 오후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예정된 본회의에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여당의 대법관 증원법·재판소원법 단독 처리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거쳐 전격적으로 보이콧을 결정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여야 냉각 정국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봐도 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대통령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 전날에는 무도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우연히 겹치면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법사위를 통과한 두 사법개혁 법안에 대해 "조희대 대법원장도 그 결과가 국민께 엄청난 피해가 되는 중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근데 정청래 대표는 그걸 몰랐는지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에게 재앙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를 향해선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이냐"며 "특검 추천 등 여러 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엑스맨을 자처하고 있는데,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이런 악법을 통과시킨 것도 이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인지 묻는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보이콧 통보에 정 대표가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오찬 회동 직후 법안을 일방 통과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86명의 여당 의원이 대통령 공소취소를 주장하며 모임을 만드는 게 진정 국민에게 예의있는 행동이냐"고 되받았다. 이어 "그건 예의 없는 행동을 넘어 야당 대표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당초 회동이 성사될 경우 정쟁 현안보다는 민생을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현장 행보를 통해 만난 분들이 들려주신 신음소리를 전하고, 특검과 합당 같은 문제는 당과 국회에 맡기고 외교·관세협상을 맨 앞에서 헤쳐나가는 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말씀드리려 했다"며, 다만 "국민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니, 이를 씹어먹으러 청와대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도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원내대표와도 조금 전 상의를 했다"며 "원내대표도 같은 입장이라 오늘 본회의에 국민의힘은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뒤는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2026.2.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2.12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오찬 참석 의지를 밝혔던 장 대표가 불참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사법개혁 법안 강행 처리 외에도 회동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 2차 종합 특검 추천 등을 둘러싼 이른바 '명청 갈등' 해소의 들러리로 비칠 수 있다는 지도부 내부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고위 말미에 갑자기 전날 법사위 상황을 거론하며 "오늘 여러 최고위원들이 재고를 요청했기 때문에, 최고위를 마치고 지도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이후 지도부와 비공개 회의를 거쳐 오전 11시께 최종 불참을 확정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도부 비공개 논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에서 식사하고 밥이나 먹을 수 있는 상황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말리고 왔다"며 "내가 민주당을 잘 알지 않느냐. 무슨 의도인지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 전체 의견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보이콧 선언에 회동 자체를 취소한 여당과 청와대에선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시간 직전에 무슨 결례냐"며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 정말 노답"이라고 직격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회 상황과 연계해 대통령과의 약속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치 국회 상황을 대통령실과 연계해 설명한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 국회의 일정과 상임위 관련된 것은 여당이 알아서 하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 청와대는 어떤 형태의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본회의 불참 선언으로 이날 처리 예정이던 아동수당법 개정안, 전세사기 피해자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민생 법안의 처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한 만큼 여당이 민생법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이 민생법안에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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