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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인간 위한 CPU 아닌 AI용 CPU 만든다"(종합)


베라 루빈·베라 CPU·AI PC 공개
삼성·SK·네이버·현대차도 소개해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서 밝혀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가(CEO)가 "그동안 업계에서는 인간이 사용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들어왔지만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CPU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중심의 차세대 PC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황 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 에서 열린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몰린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장 대기 줄은 길게 이어졌고, 객석에 앉은 참석자들은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발표 시작을 기다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컴퓨텍스 202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GTC 타이완 2026'은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략의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검은 재킷 입은 젠슨 황 등장…객석서 박수와 환호

행사장 분위기는 젠슨 황 CEO가 무대에 오르면서 달아올랐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그는 AI 산업의 변화와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전략을 설명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이날 발표의 중심에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베라 루빈'이 있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이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올가을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이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블랙웰보다 에이전트형 AI 처리 성능이 10배 높다고 소개했다.

황 CEO는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단계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보다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형 스크린에 차세대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구조가 표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황 CEO는 코패키지광학(CPO) 기반 네트워크 기술인 '스펙트럼-X 이더넷 포토닉스'도 소개했다.

그는 향후 최대 100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하는 초대형 AI 팩토리가 구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AI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으로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스크린을 바라보며 집중했다.

GPU 넘어 CPU까지…엔비디아, AI 인프라 전면 확장

엔비디아의 전략은 GPU에만 머물지 않았다. 황 CEO는 차세대 CPU '베라'를 공개하며 CPU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기조 연설 중 '베라루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그는 "그동안 업계는 인간이 사용하는 CPU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CPU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라 CPU는 베라 루빈 플랫폼의 핵심 부품이다. 베라 루빈 랙 한 대에는 베라 CPU 256개가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베라 CPU가 CPU와 GPU, 메모리, 저장장치 간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고 AI 추론 과정의 병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나면서 컴퓨팅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 사용자는 수십억명 수준이지만, AI 에이전트는 더 많아지고 쉬지 않고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GPU뿐 아니라 CPU, 네트워크, 서버 시스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재발명한 노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PC 전략도 공개됐다. 황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소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3년 파트너십은 PC의 재창조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고, 사용자는 결과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PC 활용 방식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차세대 PC용 칩 'RTX 스파크'도 선보였다. RTX 스파크는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칩이다.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를 탑재해 대규모 AI 모델을 PC 안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CEO가 RTX 스파크 노트북을 들어 보이며 설명하자 객석에서는 다시 박수가 나왔다.

네이버·삼성·SK·현대차도 무대에 등장

기조연설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네이버클라우드 소개였다. 황 CEO는 글로벌 클라우드 협력 사례를 설명하면서 구글, 요타, 인도셋, GMI 등과 함께 네이버클라우드를 화면에 띄웠다.

발표 화면에는 '엔비디아 ♥ 네이버클라우드' 문구와 붉은색 하트 이미지도 표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기조연설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와 협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등장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4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AI 반도체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핵심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AI PC 분야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황 CEO가 공개한 AI PC용 칩 N1과 N1X에는 SK하이닉스의 LPDDR5X가 탑재되는 것으로 소개됐다.

AI 서버용 HBM에 이어 AI PC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한국 메모리 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기조연설 말미에 등장했다. 황 CEO가 공개한 로봇 공연 영상에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차량과 전기차 아이오닉이 나왔다.

엔비디아가 로봇과 자율주행, 물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의 접점도 다시 부각됐다.

컴퓨텍스 앞둔 타이베이, AI 열기로 달아올라

이날 GTC 타이완은 2일 개막하는 컴퓨텍스 2026의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렸다. 타이베이 뮤직센터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보려는 인파로 붐볐고, 주요 신제품과 차세대 플랫폼이 공개될 때마다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 전경. [사진=황세웅 기자]
1일 '엔비디아 GTC 타이완 2026'에는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황세웅 기자]

황 CEO는 이날 2029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플랫폼 '파인만'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의 AI 반도체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한동안 행사장 주변에 머물며 발표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무대가 보여준 메시지는 분명했다. AI 경쟁은 GPU 단품을 넘어 CPU, 네트워크, 메모리, PC, 로봇,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컴퓨텍스 개막을 앞둔 타이베이는 이미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청사진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대만=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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