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폭발하면서 소형모듈원전(SMR)이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가운데 DL이앤씨가 글로벌 SMR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 핵심기업과 기술동맹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SMR 설계 수주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로부터 SMR 표준화 설계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SMR 개발사로부터 직접 대가(설계비)를 받고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텍사스주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석유 화학 플랜트, GTPP) 현장에서 DL이앤씨가 루프 리엑터(Loop reactor)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https://image.inews24.com/v1/f8e77666d44cc8.jpg)
표준화 설계는 원자로와 발전소내 핵심설비를 연결·운영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단계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극대화하는 과정으로 SMR 상용화 승패를 가르는 핵심엔진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설계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엑스에너지 초도호기를 비롯해 후속 프로젝트에 순차 적용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약 5000억달러(약 6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그간 한빛·신고리 원전 주설비 공사와 한울 원전 증기발생기 교체 등 19개국에서 쌓아온 51.5GW 규모 발전플랜트 시공노하우를 SMR에 이식해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SMR을 단순 건설 프로젝트가 아닌 글로벌 에너지시장 개척의 트리거로 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빅테크기업과 촘촘한 동맹전선이 있다. DL이앤씨가 2023년 2000만달러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지원하는 4세대 SMR 선두주자다. 특히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이자 클라우드 1위 기업인 아마존이 지분 약 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마존은 오는 2039년까지 총 5GW 규모 SMR 도입을 추진중으로 DL이앤씨가 설계한 원전이 아마존 데이터센터 핵심 전력원이 되는 셈이다.
글로벌시장으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 메랄코(Meralco)와 SMR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노르웨이에서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SMR 건설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전통원전을 넘어 수소·LNG 등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고삐를 쥐고 있다. 최근 수주한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비롯해 에쓰오일 열병합발전소와 부천 열병합발전소,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사업을 수행하며 청정수소 발전전환 기반을 닦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표준화 설계 수주는 글로벌 SMR 시장의 초기 단계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글로벌 빅테크 및 전력 기업들과의 후속 프로젝트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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