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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BK 인수 후 '2.3조원' 토지·건물 사라졌다


2015년 이후 토지·건물 장부금액 2조3234억원 처분
리스부채 상환 5년 새 86% 증가…자산 유동화 후폭풍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부동산 매각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임차 부담이 빠르게 늘면서 자산 유동화 중심의 재무 전략이 장기적으로 홈플러스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 관련 법인들이 지난 201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금액은 총 2조3234억원으로 집계됐다. MBK는 2015년 말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리파이낸싱과 계열사 합병을 거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이 과정에서도 부동산 매각은 꾸준히 이어졌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 지배구조는 'MBK→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였다. 이후 2019년 말 리파이낸싱을 거치면서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합병돼 현재의 'MBK→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 구조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처분 규모를 확인하려면 합병 이전에는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의 감사보고서를 함께 살펴봐야 하고, 합병 이후에는 통합법인인 홈플러스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감사보고서 주석의 유형자산 장부금액 변동 내역을 보면 합병 이전인 2015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세 법인이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금액은 1조3035억원이었다. 이어 합병 이후인 2019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홈플러스가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금액은 1조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산 유동화가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에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구조를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점포 등 영업용 부동산을 매각한 뒤 계속 사용하는 과정에서 임차 부담이 커졌고, 이는 수익성과 영업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리스부채 상환 규모는 크게 늘었다.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리스부채 상환에 사용한 현금은 4080억원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의 2189억원보다 1891억원(86.4%) 증가했다.

자산 매각의 배경으로는 MBK의 차입매수(LBO) 구조가 거론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관련 차입금 규모를 4조3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전체 인수금액 7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차입으로 조달되면서 홈플러스 계열이 직접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당시 "인수금융의 상당 부분이 차입으로 조달되고 홈플러스 계열이 직접 차입 주체가 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며 "홈플러스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이 인수금융 담보로 활용되면서 재무적 융통성도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낸 설명자료에서 실제 MBK의 인수금융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이라고 반박했다. 나머지는 기존 차입금과 운전자금 성격의 부채까지 포함된 수치이며, 인수 당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8000억원으로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회계업계에서는 부동산 매각 자체보다 이후의 비용 구조 변화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은 단기적으로 현금 유입 효과가 크지만, 영업을 계속할 경우 리스부채와 임차료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매출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현금창출력을 더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지속적으로 처분한 결과 현금은 확보했지만 비용 구조는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이라는 핵심 자산은 줄어든 반면 임차 부담은 커지면서 장기적인 재무 체력과 점포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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