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주가 반토막'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중복상장 '시끌'


해외 비상장 자회사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 움직임
'다단계 중복상장' 지적 나와⋯주가 악영향 우려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vs "영향 제한적"⋯분석 온도차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중복상장 논란에 직면했다. 솔리다임이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나스닥 상장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라는 평가와 SK하이닉스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1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만3000원(3.95%) 오른 16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직전 고점(6월25일·298만7000원)과 비교해 전날까지 주가는 46%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화두다. 실제 상장을 추진할 경우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뒤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당시 인수 금액은 88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SK그룹은 솔리다임 사명을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변경한 뒤 그룹의 AI 투자 및 솔루션 사업을 맡길 예정이다. 이미 인공지능 컴퍼니 산하에 동명의 신설 법인 솔리다임을 신설해 낸드 사업 관련을 양도했다.

최근 신설 솔리다임이 프리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투자 금액은 5조~10조원 수준이라는 등 내용도 구체적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중복상장' 규제 사정권

신설 솔리다임 상장은 모회사 주주이익을 훼손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모회사가 상장한 상태에서 자회사를 분할 설립한 뒤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을 막겠단 취지다. 모회사 주주동의를 받았을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상장이 허용된다.

SK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SK→SK스퀘어→SK하이닉스→(가칭)AI 컴퍼니→신설 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신설 솔리다임은 그룹 지배구조의 맨 아래를 차지한다. 상위 지배기업인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신설 솔리다임이 해외 상장을 시도할 경우 국내 상장과 달리 모회사 주주동의까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주주 보호방안 마련, 주주 소통 및 동의 확인, 이사회 결의 등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솔리다임의 P44 프로 SSD 제품 [사진=솔리다임]

전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솔리다임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다단계 중복상장' 사례가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다단계 중복상장을 모색할 때가 아니다"며 "오히려 기존 3단 중복상장을 해소할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주가에 끼치는 영향⋯증권가 엇갈린 시선

증권가는 신설 솔리다임 상장 추진 필요성과 SK하이닉스 주가에 주는 영향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토스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솔리다임 상장은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상장 이후 기존 SK하이닉스와 연결돼 있던 솔리다임 이익과 현금흐름의 귀속 구조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영곤 연구원은 "별도 법인 상장 시 현금은 우선 해당 법인에 남고, 배당이나 기타 자본 거래를 거쳐야 상위 회사로 이동한다"며 "만약 배당이 되더라도 SK하이닉스 주주에게 직접 환원되기보단 AI 컴퍼니 단계에서 미국 내 다른 사업에 재투자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금 조달이 상장 목적이란 점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룹 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단 이유에서다. 올 2분기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8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3조6000억원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00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약 76%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연간 투자 규모가 40조원 후반에 이르더라도 한 분기 영업익만으로 이를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난달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서도 약 265억 달러(약 40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솔리다임의 자금 조달 필요성에 더 무게를 뒀다. 김영건 연구원은 "이번 이슈를 자회사 중복상장 케이스로 인식하는 의견도 있으나 인수합병(M&A) 투자금 회수 및 후속 투자재원 확충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모집할 경우 약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며 "(프리 IPO를 통한) 솔리다임 지분 일부 출회가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늦어도 다음 달 초 이전에 솔리다임 프리 IPO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주가 반토막'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중복상장 '시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