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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쳐온 두 가지 수급 요인이 잇따라 소멸 구간에 들어섰다. 대규모 특별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매수 시한이 지나간 데 이어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약 90% 진행됐다. 개인 투자자마저 이달 9조원 넘게 순매도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외국인의 귀환 여부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배당락을 맞았다. 배당 기준일은 30일로, 국내 증권시장은 주식 매수 후 2영업일 뒤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전날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매수일이었다. 배당을 받기 위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개인 투자자는 28일 삼성전자를 1조46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할 계획이다. 매 분기 지급하는 정규배당 2조4500억원에 추가배당 27조5500억원가량이 더해지면서 평소보다 약 12배 많은 규모다. 주당 배당금(DPS)은 다음 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DPS를 4500~4604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전 분기 DPS가 374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2.3배 높은 수준이다.
배당 기대에도 떠난 개미…자사주 매입도 종료 임박
대규모 배당에도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도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개인은 지난 28일 하루 1조원이 넘게 순매수했다. 그러나 9월 전체로 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날은 5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달 28일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9조4222억원에 달한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21일 주주환원 발표 이후 우선주는 0.5% 상승했지만 보통주는 2.7% 하락했으며 우선주 역시 코스피 수익률 1.5%를 하회해 대규모 배당 확대 기대는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배당락일인 이날도 대규모 배당에 따른 기계적인 주가 조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후 1시 5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0.28%) 오른 27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000원(2.42%) 내린 2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소화한 주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기타법인이다. 기관은 이달 28일까지 삼성전자를 3조6127억원 순매수했지만 기타법인은 9조18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도 규모의 약 97%에 해당한다.
기타법인 매수에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자사주 매입은 조만간 종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4일부터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취득 예정 물량은 보통주 5328만5968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24일 180만주를 시작으로 이후 매일 200만주씩, 28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28일까지 누적 취득량은 4780만주로 신고 수량 대비 진행률은 89.70%다. 잔여 물량은 548만5968주다. 현재와 같은 하루 200만주 매입 속도가 유지되면 3거래일 안에 종료될 수 있다.
외국인 돌아올까…반도체 펀더멘털에 달렸다
자사주 매입 이후 빈자리를 메울 주체로는 외국인이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9일부터 18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후 21~23일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28일에는 다시 1조3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삼성전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는지, 외국인이 반도체 매도를 지속하는지가 확인 포인트"라며 "매크로 변수가 부재하다면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다시 돌려놓을 변수는 배당이나 자사주 같은 주주환원책보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등 펀더멘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진 메모리 현물 가격과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GPU 렌탈 가격, 10월 1일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반도체 수출 데이터를 고려하면 견조한 펀더멘털 영향에 (매도세 지속)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주의 주가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벤트는 마이크론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론의 회계연도(FY)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FY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500억달러)와 매출총이익률(86%) 모두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던 만큼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 속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남은 주주환원 재원도 변수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가 52조6500억~72조6500억원 규모의 잔여 환원 재원 활용 방안을 2027년 1월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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