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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역사 왜곡이 흥행 연료 돼선 안 돼"


"창작의 자유, 무책임한 면죄부 될 수 없어"
"제작진, 유가족에 사죄하고 오해 바로잡아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성동구 서울잇다플레이스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성동구 서울잇다플레이스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역사 왜곡이 흥행 연료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예술이 역사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씌워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흉기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육영수 여사의 서거는 유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고, 국민들에게는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사건"이라며 "그 아픔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분노와 허탈감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역사를 비트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예를 다시 훼손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저는 정치권이 이 논란에 휩쓸려 들어가는 것 역시 경계한다"며 "정치권이 가세하고 진영이 맞붙을수록 영화는 더 큰 주목을 받는 데 성공한다. 의도했든 아니든 역사 논쟁이 흥행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의 판단력을 믿는다"라며 "역사적 상처와 진영 갈등까지 흥행의 연료로 삼는 얄팍한 노이즈에 휩쓸릴 만큼 우리 국민은 가볍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베르 카뮈는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예술은 나에게 고독한 향락이 아니다'라고 했다. 예술이 수많은 사람의 공통된 고통과 기쁨을 비추는 것이기에, 예술가 역시 사회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고, 보편적인 진실과 호흡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라며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작진은 적어도 유가족들에는 어머니를 총탄에 잃은 아픔까지 노이즈마케팅에 활용한 데 대해 사죄하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해당 영화는 열린 결말 형태를 취하며 사건의 배후를 명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작극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보수 야권은 영화가 단순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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