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국내 은행 영업점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협업 관련 가중치를 높이고, 거점 점포(Hub)와 인근 점포(Spoke)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공동 마케팅 등 협업 영역에 다면평가에 기반한 성과 산정, 순환보직 최소화, 전담 매니저 직군 도입으로 내적 결속력과 책임 경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업점 협업 제도는 거점 점포가 종합 상담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근 점포는 입출금처럼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이다. 미국·네덜란드 등 선진국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에 대응해 채택해 왔다.
국내에서도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이 2016년부터 각각 커뮤니티, PG, VG, 컬래버라는 이름으로 유사 제도를 도입했으나 대부분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영업점 협업 제도가 국내에 정착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공동 성과에 대한 개별 평가의 한계 △이중 보고 체계의 비효율성 △비대면 거래 확대로 협업 필요성 감소를 지적했다.
그룹 공동 평가에선 인근 영업점의 부진에 따라 무임승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도 이중 보고와 회의 증가로 업무가 늘어나고, 그룹장의 역할과 권한이 모호해 혼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은행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협업 제도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 서비스를 유지할 합리적 대안"이라며 "성과 체계 정비, 인력 배치 개편, 절대평가 도입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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