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가 오픈소스 기반 AI 내재화 역량과 롯데그룹 전 산업군의 상용화 경험을 무기로 '국가대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아이멤버 3.0'을 공개하고, 업무 전반에 걸친 풀스택 AI 에이전트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아이멤버 3.0 론칭 쇼케이스'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4d3117969b1a2.jpg)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국가 주도 AI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사업 참여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LG AI 연구원이 직접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주력한 것과 달리 롯데이노베이트는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오픈소스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챗GPT 등장 이후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자체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성능 좋은 오픈소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순히 오픈소스 모델을 가져다 쓰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별 현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튜닝하고 통합하는 내재화 기술을 고도화했다.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테크랩 실장은 "처음부터 자체 모델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부의 뛰어난 상용 모델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준비했다"며 "음성, 비전, 언어 등 모든 영역의 AI 서비스를 풀스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업군마다 다른 요구사항에 맞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 폐쇄망 구축형 등 다양한 환경을 안전하게 제공하고 산업별 특화 서비스도 갖췄다"며 "자체 개발한 AI 보안 필터를 모든 모델에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고, 시행을 앞둔 AI 기본법에서 요구하는 워터마크도 비가시성으로 삽입해 투명성을 보장한다"고 부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독자 AI 사업 평가에는 오픈소스 파인튜닝 역량도 포함돼 있어 롯데의 이러한 전략은 충분히 유효하다. 독자적 기술이나 핵심 특허 보유 여부 외에도 AI 서비스 상용화 사례나 실제 사업 실적은 주요 평가 기준이다.
롯데는 2023년 10월부터 그룹사 전체에 자체 AI플랫폼 '아이멤버' 을 도입해 유통, 금융, 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00여 건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2년 가까이 장기간 AI플랫폼을 운영한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아이멤버 3.0 론칭 쇼케이스'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f28677306bb2b.jpg)
"헤이 롯데"…AI가 바꾸는 기업의 일상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날 오후 쇼케이스를 열고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 3.0' 데모를 시연했다. “헤이 롯데, 어제 올라온 롯데 관련 영상 분석해줘”라고 말하자, 아이멤버는 유튜브 기반의 긍정·부정 여론을 분석하고 브랜드·팀·매출 관련 트렌드까지 자동 추출해 보여줬다. 기업 내부의 정제된 데이터와 외부의 방대한 정보를 결합해 단 몇초만에 결과물을 생성한다. 챗GPT, 달리,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모델을 한개의 UI 환경에서 제공한다. 이용자 맞춤 퍼스널 AI서비스와 번역, 맞춤법 교정 등 생산성 도구도 탑재됐다.
핵심은 업무용 AI 에이전트인 △AI비서 △AI보고서 △AI회의록 △비전스튜디오 △보이스메이커 △체크메이트 등 6종이다. 제품 기획을 위한 업무를 예로 들면, 먼저 AI회의록으로 회의 내용을 자동 요약하고, 후속 작업은 AI비서가 관련 정보를 정리해 전달한다. 수집된 자료는 AI보고서를 통해 몇 분 만에 기획안 형태로 정리되며, 체크메이트로 규제 및 법률 검토가 이뤄진다. 이후 비전스튜디오로 시각적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보이스메이커를 활용해 홍보용 음성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뤄져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의사결정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멤버 3.0은 내달 초 정식 출시하며 별도의 구축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범용적인 환경에 사용하는 '아이멤버' 외에도 △데이터 분석 AI 플랫폼 '스마트리온' △그래픽처리장치(GPU)관리·AI개발 플랫폼 '인피디아' △AI코드 어시스턴트 ‘데브멤버’ 등 다양한 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지난 2월 아이멤버 대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외부 고객 비중 30%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외부 고객 300개사 확보가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아이멤버 3.0 론칭 쇼케이스'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d1a95fc7ce6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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