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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과총 회장, 자진 사퇴밖에 길 없다" [지금은 과학]


A4 74쪽에 이르는 과총 ‘감사보고서’…과기정통부, 문책·경고 요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자진 사퇴밖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 결과가 계속 늑장을 부리면서 논란을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감사보고서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법인카드 개인적 사용, 해외 출장 편법, 직장 내 괴롭힘, 자녀가 사내이사로 있는 곳과 부당 연구용역 계약 등 수많은 지적 사항이 적혀 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스스로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과총은 아직 선출직 임원(회장)에 대한 징계 규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장처럼 그동안 과총 선출직 임원에 대한 전방위 비리와 사유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적이 없다”며 “아마도 9월 안에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과기정통부의 관련 감사 결과보고서가 늦어진 것도 이번 논란을 키운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감사가 1년여 동안 이어지면서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여러 잡음으로 이어진 것도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지난해 8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이태식 회장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10일 A4 74쪽에 이르는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감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이태식 회장은 휴일 또는 심야시간대에 법인카드 수십여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 증빙자료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2건(약 268만원)의 지출 목적이 개인적 사유임이 확인되자 이 회장은 이를 확인한 뒤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국 등 개인적 사유로 의심되는 집행 내역도 상당수 있었다.

이외에도 모 호텔에서 200만원, 노트북 2개(약 506만원), 휴대폰 1대(134만원) 등을 구입하는 데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는데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용도라고 과기정통부는 지적했다.

출장 부분도 문제가 됐다. 공식 일정 이외에 개인 사유로 일정 변경과 경로 변경(파리 경유)에 따라 약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식에서 부적절한 행동도 도마에 올랐다. 보직 예정자와 주요 보직자와 2023년 10월 18일 오후 7시30분쯤 회식을 하던 중 오후 9시쯤에 자리를 비운 3명을 회식 장소로 다시 불렀다. 이어 자리를 떠난 것에 대해 이들을 대상으로 강하게 질책하고 술(하이볼)을 주문해 한 잔씩 하도록 하는 이른바 ‘원샷’을 지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회식 참여와 음주를 강요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이 회장의 자녀가 사내이사로 있는 업체와 과총이 부당 연구용역 계약(1900만원)을 체결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두고 과총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선출직 회장이 과총을 이처럼 개인 놀이터 혹은 사유화한 적은 없다”며 과총은 뼈아픈 혁신을 해야 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감사 결과가 공개되자 이 회장이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과총 관계자는 “이태식 회장의 사임과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과총은 이사회, 감사 결과 검토위원회에서 (이 회장 사퇴 등을 두고)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과총 측은 “과총 보직자 일동은 공식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바가 없다”며 “과총은 감사 결과 논란에 대해 정부와 과학기술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회장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 후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사진=연합뉴스]

과총은 이태식 회장 논란과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다.

한편 이태식 회장은 2023년 3월 3일 취임하면서 “강남사이언스플라자 출범 원년,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 원년, 과학기술협력외교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과총의 많은 사업들이 국가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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