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기자] 원빈이 지은 밥에 이승기가 꺼내온 김치를 먹고 닉쿤이 권하는 주얼리를 착용하고 외출한다. 상상만해도 환상적이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톱 남자 배우들을 내세워 여성 소비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이승기)과 LG(정우성) 등 가전 브랜드와 청정원(아승기) 등 식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장인가구(이민호)와 제이에스티나(닉쿤) 등 가구와 패션 브랜드까지 남자 스타들을 동원하고 있다.

식품브랜드 대상 '청정원'은 연달아 남성 모델을 기용해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 장동건, 정우성, 이승기로 이어지는 남성 모델이 '정원아 사랑해'를 연발하며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주방가전 부문에서도 주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성 모델 기용이 공식화됐다. 이승기는 삼성전자의 '지펠' 모델 3년차에 접어들었고,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가진 축구선수 차두리와 기성용은 LG 디오스 김치냉장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최근 드라마 '아테나'에서 열연을 펼쳤던 정우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또 영화 '아저씨'로 지난해 국내 영화제를 휩쓴 원빈은 '쿠쿠홈시스'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쿠쿠홈시스는 원빈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여성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생활용품 및 가전업계에서는 이런 남성 모델 기용이 제법 됐지만 주얼리 브랜드까지 남성 모델을 기용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닉쿤을 브랜드 모델로 등장시키는 발상의 전환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닉쿤의 귀여우면서도 귀공자 같은 이미지가 제이에스티나의 프린세스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광고 비주얼 노출 후 평소보다 2배에 가까운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선한 캐스팅에 참신한 즐거움을 느낀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광고계 관계자는 "남성 톱스타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전통적으로 여성 모델을 기용했던 업종까지 남자 스타들을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권위적이고 거친 남성보다는 부드럽고 사려 깊은 이미지의 남성 스타들이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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