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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접는다' 작년 폐업 사상 첫 100만 명 돌파⋯절반이 소매·음식업


사업부진 폐업 비중, 금융위기 직후 수준⋯"고금리·고물가 타격"
폐업률도 2년째 상승 9.04%⋯소매업 폐업률 11년 만에 최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소매업과 음식업종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해 경기침체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폐업 안내문이 붙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폐업 안내문이 붙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100만8282명이었다. 이는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한 해 기준 최대치로, 100만명이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98만6487명)에 비해 2만1795명이 증가했다.

폐업률도 2년째 높아지고 있다. 폐업률은 전체 가동 사업자와 폐업자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로, 지난해 폐업률은 9.04%에 달했다. 지난해 운영한 사업자 가운데 10명 중 1명 꼴로 폐업을 한 셈이다.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 부진이' 절반(50만6198명)을 차지하며 역대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사업 부진을 이유로 문 닫은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2%) 이후 처음이다. '기타' 사유가 44만9240명으로 뒤를 이었고, 양도·양수(4만123명), 법인 전환(4471명), 행정처분(3998명), 해산·합병(2829명), 계절 사업(1089명) 순이었다.

폐업자는 특히 내수 밀접 업종에 집중됐다. 소매업 폐업자가 29만9642명(29.7%)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업(15.2%)이 뒤를 이었다. 두 업종 비중만 전체의 45%를 차지했으며 부동산업(11.1%)의 비중도 높았다.

소매업 폐업률은 16.78%로 2013년(17.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음식점업 폐업률은 15.82%에 달했다. 온라인 소비 확대, 무인화 트렌드, 고금리로 인한 소비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수 침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도 심각해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취약 자영업자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말한다.

정부도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의식으로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차 추경 예산안에는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 채무 탕감 방안이 담겼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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