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옆 건물로도 커피 배달 가는 로봇 '루키'는 요즘 '열일'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사옥에는 도시락이나 커피, 택배를 직원 책상까지 배달해 주는 로봇 '루키'가 있다. 연 면적 5만평, 28층 높이의 사옥을 로봇 100여 대가 누빈다. 최근에는 루키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옆 건물로 음료 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 로봇 '루키'에서 음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네이버랩스]](https://image.inews24.com/v1/94f550ba64e6d4.jpg)
9일 네이버에 따르면, 로봇 기술 고도화에 따라 네이버 '1784' 사옥의 루키 배달 영역이 옆 건물인 그린팩토리로 확대됐다. 2022년 4월 오픈한 1784 사옥은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로봇은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잠시 기다리거나 적당한 공간을 유지하며 이동할 줄도 안다. 요청 받은 물건은 직원의 자리까지 찾아가 척척 배달한다.
올해 3월 기준 로봇 서비스 건수는 6만건(누적)으로 집계됐다. 5G 특화망, 디지털트윈 기반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 등 관련 특허도 460건 이상(누적)이다.
이번에 루키가 새로 드나드는 그린팩토리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등 로봇의 이동을 염두에 두고 지은 1784과는 다른 환경이다. 하지만 로봇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그린팩토리에서도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루키는 클라우드 기반의 '브레인리스'(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본체에 두지 않고 클라우드로 이전) 로봇"이라며 "1초라도 끊김이 발생하면 로봇이 멈추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데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일반 건물이나 통신 네트워크 환경이 다른 건물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만큼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키가 1784와 그린팩토리를 오가는 것은 네이버의 로봇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다.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조성된 1784 사옥은 스마트 빌딩의 레퍼런스이자 테스트베드다. 1784 사옥에서 이뤄지는 여러 실험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 스마트빌딩 기술 패키지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동일본과 스마트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을 넘어 도시에 신기술을 접목하려는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구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주요 도시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메카, 메디나, 제다 지역의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수도 리야드와 아람코 본사가 위치한 담맘을 우선 대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소도시 10여 곳에 대한 사업 확대도 논의 중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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