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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금 근로자 마침내 귀국⋯강훈식 "비자·체류 시스템 개선"


12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공항 도착
LG엔솔 "현지 공장 매니징 가능한 상황"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현지 잔류 선택
외교부 "비자 문제 중요한 발판 마련해"

[아이뉴스24 김종성·권서아 기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12일 오후 3시 30분께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미국 비자 발급과 체류 시스템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으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8일 만이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중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현지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 현지를 찾았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도 전세기에 동승해 입국했다.

이날 귀국 근로자들을 맞이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부는 내 가족, 내 친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총력을 다했지만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 못 자면서 소식을 기다렸을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서도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 푹 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 발급과 체류 시스템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현지 진출해 근무하는 한국 기업 직원들의 비자 문제와 관련해 "비자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며 "한미간에 워킹그룹(실무단)을 만들고 장관들도 협의했기 때문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단기 상용(B1) 비자에 대한 양국 간에 해석의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시설 설비 등이 가능하게 돼 있었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서 현지에 나가서 새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이런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 당국에서 이번에 클레임을 걸었던 것인데, 근본적인 문제를 개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최대한 미국 현지 상황에 맞춰 움직이고, 장기적으로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해야 믿고 대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현지에 남은 근로자 1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에 있지만, 곧 보석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남은 분은 아직 구금 상태로 있지만, 개인 변호사를 통해서 보석 신청을 한다고 들었다"며 "애틀란타 총영사가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마지막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금됐다 석방됐던 근로자들의 재입국 여부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재입국 여부는 현재 가능한 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순서대로 이뤄질 것으로 알지만, 당분간은 귀국하신 분들의 심리 치료 등에 우선하는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길에 오른 자사와 협력사 직원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귀국 전세기편에서 일등석(2석)과 비즈니스석(48석)은 구금 중 건강 상태 악화, 의료적 처치나 관찰이 필요한 인원을 배정했고, 일부 일등석(4석)은 '집중치료석'으로 지정했다.

이날 귀국 근로자들 중에는 임신부가 포함됐는데, 일등석으로 배정해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란타 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근로자들이 일제히 박수치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귀국 후 근로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운전기사를 포함해 차량도 제공했다. 아울러 자사 직원은 물론,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담당자 1인을 배정에 맞춤형 케어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귀국자 중 해외 국적 보유자에게는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도 전액 지원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구금됐던 모든 분들이 무사하게 귀환하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례적인 상황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노력해 이런 결과를 만들어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공장 건설 일정 지연과 정상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김 CEO는 "현지에 공장이 여러 개 있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진 않고, 저희가 매니징(관리)할 수 있는 정도"라며 "(향후 현지 인력 운용은) 미국에서 (근로자 훈련 등) 이야기하는 내용들과 우리가 고민하는 내용을 잘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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