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9.15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6079f117d12bc.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려 나섰다가 순직한 故 이재석 해양경찰 사건과 관련한 해경 내 은폐 시도에 대해 "진상을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윗선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동료 경찰들로부터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2인 1조가 수색 및 구조의 원칙인데 이 경사가 혼자 구조를 진행했다는 보고를 들은 이후 초동 대처에 있어 미흡한 점이나 늑장 대응은 없었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구조하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사는 자신이 착용한 구명조끼를 A 씨에게 건네주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이후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양경찰청 훈령인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에 따르면 순찰차 탑승 인원으로 2명 이상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이 경사는 혼자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은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해경 지휘부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경사와 함께 사고 당시 당직을 섰던 팀 동료 4명이 이날 인천 동구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파출소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서장으로부터도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팀원은 "이 경사 지인을 만나자 인천해경서장과 파출소장이 '어떤 사이냐'고 물은 뒤 '유족들한테 어떠한 얘기도 하지 말아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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